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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386을 넘어서라 본문
한 청소년의 정치적 체험 고백이 오늘의 20대를 새삼 돌아보게 만든다. 그는 고등학교 때 민주노동당에 가입했다. 그러다가 최근 탈당했다. “자유를 느끼고 싶었는데 자유가 없었다"는 것이 이유 중 하나였다.
그의 말만 듣고 민주노동당 내부가 이렇다 저렇다 단정할 생각은 없다. 다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오늘의 20대가 내면화하고 있는 ‘자유'의 체질, 그리고 그 '자유 세대'가 과연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하는 물음이다. 그들의 향배가 나라의 운명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1980년대에 ‘광주의 참극'을 목격한 386세대는 자유․자유주의․개인․개인주의를 폐기처분했다. 그리고 마르크스 레닌주의, 주체사상 등 전체주의․집단주의를 껴안았다. 좌(左)로 가더라도 자유주의․개인주의를 단 몇 방울이라도 함께 가지고 갔더라면 그들은 지금보다는 훨씬 덜 막힌 사람들이 되었을 것이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여전히 얼치기 '올드 레프트(Old Left)'일지언정 '뉴 레프트(New Left)'는 아니다. 그들은 지금도 서구가 선도(先導)했던 근대성(Modernity)·자유·개인·다양성·법치주의·의회주의·시장(市場)주의·국제화·실용주의에 더 익숙하기보다는, 조선왕조 때의 위정척사(衛正斥邪)파나 동학(東學)파하고 비슷하다. 저개발국의 모든 재난의 근원이 서구식 자본주의, 서구식 근대화, 서구식 산업화, 서구식 도회지화(化), 서구식 자유, 서구식 개인주의, 서구식 퇴폐에 있다고 보는 버릇이 그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예컨대 알 카에다의 테러보다 그 테러를 당한 미국을 더 미워하고, 북한 주민의 인권을 압살하는 김정일 폭정보다 그 폭정을 비난하는 미국을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이른바 ‘민족' '자주'를 위해서는 9․11 테러나 사담 후세인, 김정일식 수령독재와 인권 압살도 '이유 있다'는 식이다. 그리고 그런 시각을 절대선(絶對善)인 양 만들자니 당연히 자유보다는 통제, 개인보다는 집단, 다양성보다는 획일주의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이 19세기 말, 20세기 초와는 너무나 달라졌다. 시장경제, 자유화, 근대화, 산업화, 개인의 창의성, 국제화로 나간 나라는 발전했고, 그 반대로 나간 나라는 ‘민족' '자주' '평등' 아니라 '지상천국'을 내걸었다 해도 최악의 경우 북한 같은 '굶어죽는 감옥'으로 전락했다.
이 역사적인 교훈을 직시할 때 오늘의 20대가 진정으로 ‘진보'를 추구한다면 더 이상 386의 '산 자여 따르라!'를 복창할 것이 아니라 '우리는 다르다!'라는 그들만의 자유 찬가를 선창해야 한다. 20대 젊음의 생명력은 우상에 도전하는 파괴력에 있다. 그리고 오늘의 우상은 바로 '왕년의 투사'임을 장사 밑천처럼 도구화한 386 권력자들이다.
오늘의 20대는 물론 자유주의와 개인주의를 이미 원초적으로 체질화하고 있는 세대다. 386식 집체주의, 수령 절대주의, 하향식 통제와 지령(指令)은 애당초부터 그들과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 그들은 단지 기성세력에 식상해서, 과감한 변화를 원해서, 사실관계를 잘 몰라서, 그리고 ‘반미' '친(親)김정일' '민중' 운운에 무슨 새로운 것이나 있나 하며 일단 그쪽을 한번 들여다본 것뿐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쪽에는 그들의 장밋빛 미래도, 나라의 밝은 장래도 없다는 사실이다. 오늘의 20대는 그래서 2000년대의 지각생인 386의 주문(呪文)을 또 하나의 ‘앙시앵 레짐(구체제)'으로 주저없이 쓰레기통에 내던져야 한다.
20대를 ‘식민화'하려고 386은 온갖 수단을 다 쓰고 있다. 편향된 역사해석과 노래, 드라마, 영화, 만화, 미디어, 편 가르기, 적개심 조장 등으로 20대를 '대한민국 역사는 악(惡)'이라는 허위의식에 교묘히 최면시키고 있다. 이 음습한 마술에서 깨어나 오늘의 20대는 그들 본연의 해맑은 영혼의 빛깔을 찬란하게 드러내야 한다. 20대―이제는 비상(飛翔)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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